라벨이 만성염증인 게시물 표시

염증의 진짜 의미 (면역반응, 만성염증, 생활습관)

이미지
  감기에 걸릴 때마다 목이 붓고 열이 나면 '염증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당연히 염증이 뭔가 나쁜 것이 생긴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불편한 증상들이 사실 우리 몸이 외부 침입자를 막아내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염증을 무조건 제거해야 할 적으로 봐왔던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면역반응, 염증이 생기는 진짜 이유 일반적으로 염증은 몸에 해롭고 없애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피부에 뾰루지가 생기거나 상처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면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염증이 생겼다는 건 사실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염증(炎症)이란 한자 그대로 '불꽃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영어로는 인플라메이션(Inflammation)이라 하는데, 라틴어 '인플라마레(inflammare)'에서 왔고 '몸 안쪽에 불이 났다'는 뜻입니다. 이름부터 몸속에서 무언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주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대식세포(Macrophage)가 반응합니다. 대식세포란 조직 곳곳에 대기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잡아먹는 세포로, '많이 먹는 세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낯선 침입자를 발견하는 순간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대식세포만으로 감당이 안 될 만큼 침입자가 많아지면, 혈액 속 백혈구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받고 달려오는 것이 호중구(Neutrophil)입니다. 호중구란 백혈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세포로, 감염 부위에 제일 먼저 투입되는 돌격대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 벽 틈으로 혈장 성분이 조직으로 새어 나오는데, 이것이 부종(浮腫)입니다. 부종이란 조직에 액체 성분이 고여 부어오르는 상태를 말하며, 호중...

수면과 뇌 건강 (글림프계, 내장지방, 식단관리)

이미지
밤새 뒤척이다 겨우 일어난 아침, 커피를 마셔도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배 주변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피곤함이 쌓이는 원인을 운동 부족으로만 봤는데, 알고 보니 수면의 질과 식단이 함께 엉켜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 글은 그 연결고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뇌에 무슨 일이 생기는가 한때 저는 잠을 줄여서 시간을 버는 게 생산적이라고 믿었습니다. 새벽 한두 시까지 뭔가를 하다 다섯 시간쯤 자고 일어나는 게 반복됐는데, 그때마다 커피로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시기에 뭔가를 제대로 처리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머릿속이 항상 흐릿했으니까요. 이 느낌에는 꽤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수면 중에는 글림프계(glymphatic system)가 작동합니다. 글림프계란 뇌 안에서 노폐물을 씻어내는 청소 시스템으로, 림프계와 비슷한 역할을 뇌에서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뇌에 림프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연구를 통해 뇌 고유의 청소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향후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시간은 수면 3단계와 4단계, 즉 깊은 수면 구간입니다. 수면 단계는 1단계에서 4단계로 깊어지다가 갑자기 각성에 가까운 상태인 렘수면(REM sleep)으로 넘어가는 사이클을 하룻밤에 네다섯 번 반복합니다. 렘수면이란 빠른 안구 운동을 동반하는 수면 단계로, 뇌 활동이 깨어있을 때와 유사할 정도로 활발해지며 꿈을 꾸는 시간입니다. 이때는 글림프계가 열리지 않습니다. 뇌 청소는 오직 깊은 수면 중에만 이루어집니다. 노폐물 중 하나가 아데노신(adenosine)입니다. 아데노신이란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ATP가 사용될 때 만들어지는 피로 유발 물질로, 이것이 축적될수록 졸음과 피로감이 강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커피를 마시면 각성이 된다고 느끼는데, 카페인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