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종잣돈 1억 (절약습관, 부업전략, 투자관리)
솔직히 저는 1억이라는 숫자를 처음 목표로 세웠을 때 막연하게 느꼈습니다. 모으고 나면 뭔가 확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통장에 1억이 찍힌 날,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뿌듯하면서도 동시에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지?"라는 현실적인 물음이 바로 따라왔습니다. 이 글은 26살에 종잣돈 1억을 달성한 과정과, 그 이후에 느낀 솔직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절약습관,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요?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은 초반에 저는 절약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무조건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식비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냉동식품만 먹고, 구독 서비스는 전부 끊고, 친구 약속도 최대한 피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지나지 않아 몸도 지치고,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이 들면서 오히려 스트레스성 소비가 늘었습니다. 이게 진짜 절약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아끼고 어디에는 써도 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정비(Fixed Cost)를 먼저 손봤습니다. 고정비란 매달 날짜에 맞춰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을 뜻합니다. 구독 중인 OTT 서비스, 잘 안 쓰는 앱, 자동 갱신되는 멤버십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이것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3~4만 원이 남기 시작했습니다.
중고 거래도 처음에는 귀찮아서 안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전이나 가구처럼 상태 확인이 가능한 물건은 중고로 사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반품 상품이나 전시 상품도 활용했고, 이런 선택들이 쌓이면서 초기 자취 세팅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식비는 냉동식품 대신 장을 봐서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건강도 챙기면서 비용도 줄이는 방향이었습니다.
절약에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이겁니다. 현재 삶의 질을 지나치게 희생하면 절약 자체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금융생활보고서에서도 재무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사람들의 공통 특징으로 '현재 소비와 미래 저축의 균형 유지'를 꼽습니다. 이것도 결국 같은 말입니다. 지속 가능한 절약이어야 한다는 것.
부업전략, 월급만으로는 정말 한계가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만으로 1억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세후 월급이 250만 원이고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1억이 되기까지 약 8년 4개월이 걸립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고 부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영상 촬영을 전공했던 덕분에 프리랜서로 보조 작업이나 영상 편집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프리랜서(Freelancer)란 특정 회사에 고용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본업 외 시간에 주말을 활용해 이 일을 꾸준히 이어갔고, 이렇게 번 돈은 전액 따로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20~30만 원 수준이었지만, 포트폴리오가 쌓이면서 조금씩 단가가 올랐습니다.
다만 부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겸업 금지 조항 여부 확인 (취업규칙 또는 근로계약서 참고)
- 부업 수입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종합소득세(Comprehensive Income Tax) 신고 의무 발생 여부 확인 — 종합소득세란 근로소득 외에 발생한 수입을 합산해 신고·납부하는 세금입니다
- 체력과 수면 시간 확보 여부 — 본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무리하면 장기 지속이 어렵습니다
- 부업의 지속 가능성 — 일회성 수입이 아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제가 프리랜서 기간 동안 모은 금액이 약 6천만 원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주거비나 생활비 부담이 없었던 것도 컸지만, 결정적으로 부업 수입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독립해서 지출이 늘었을 때 고정비가 줄었다면 저축이 크게 어려워졌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부업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관리, 운이 좋았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수익이 난 이면에는 시장 상황과 타이밍이 생각 이상으로 크게 작용합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매수했던 것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깊은 분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타이밍이 맞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때 수익을 실현했고, 그 돈을 다시 분산해서 운용했습니다. 수익 실현(익절, Profit Taking)이란 보유 자산의 평가 이익이 발생한 상황에서 매도해 실제 이익을 확정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문제는 1억을 모은 이후였습니다. 순자산(Net Worth)이란 보유한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실질적인 내 재산을 뜻합니다. 이 순자산을 대부분 투자 자산으로 운용하다 보니,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계좌 잔액이 수백만 원씩 오르내렸습니다. 1억을 넘겼다가 며칠 만에 9,500만 원대로 내려간 날, 머리로는 장기 투자를 알면서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 경험이 비상자금의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습니다.
비상자금(Emergency Fund)이란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소득 공백에 대비해 투자하지 않고 따로 보관해두는 현금성 자산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일수록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하며, 단기 변동성에 감정적으로 반응해 장기 수익률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투자 성공담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같은 결과가 반드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자신의 위험 감수 능력(Risk Tolerance), 즉 자산이 얼마나 줄어드는 상황까지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월급이 300만 원 미만인데 1억을 모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기간이 길어질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월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정비 절감과 부업 수입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업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절약을 통해 저축률을 높이고, 그 돈을 분산 투자해 자산 증가 속도를 보완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Q. 1억을 모은 뒤 전부 투자에 넣어도 괜찮을까요?
A. 제 경험으로는 전액 투자보다 비상자금을 먼저 분리하는 것이 낫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현금 여유가 없으면 심리적 부담이 커져서 잘못된 타이밍에 매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통상 월 생활비의 3~6개월치를 현금성 자산으로 따로 두고, 나머지를 투자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Q. 피클플러스 같은 구독 공유 서비스, 실제로 쓸 만한가요?
A. 제가 직접 써봤는데 OTT 같은 월정액 서비스 비용을 의미 있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함께 사용하는 멤버가 고정적이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고, 서비스 정책이 바뀔 수 있으니 현재 이용 약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프리랜서 부업 수입도 세금을 내야 하나요?
A. 네, 일정 금액 이상이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됩니다. 부업 수입이 연간 일정 수준을 넘으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별도로 신고해야 합니다. 미신고 시 가산세가 붙을 수 있어서, 수입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증빙 자료를 챙겨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1억이라는 숫자는 분명 의미 있는 첫 번째 마일스톤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숫자를 찍고 나면 "이제 됐다"는 느낌보다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먼저 생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1억을 모았냐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소비 습관과 판단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큰돈이 없어도 고정비를 한 번 점검하고, 부업 가능성을 따져보고, 비상자금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테크 또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0VxOzLb_oc